노먼 포스터(Norman Foster)는 현대 건축계에서 친환경 건축의 선구자이자 하이테크 건축의 거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1935년 영국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부터 건축에 매료되어 맨체스터 대학교와 예일 대학교에서 건축과 도시계획을 공부했습니다.
포스터는 1960년대부터 '지속 가능성'이라는 개념을 건축에 도입했습니다. 그는 건축이 인류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인간과 자연을 연결해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그는 최소의 자원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는 건축과 도시 설계에 전념해 왔습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애플의 새 본사 '애플 파크'가 있습니다. 우주선 모양의 외관과 자연 순환 시스템을 갖춘 이 건물은 첨단 기술과 친환경 설계의 조화를 보여줍니다. 또한, 영국 런던의 '30 세인트 메리 엑스' 빌딩은 에너지 효율성이 뛰어난 건축물로 유명합니다.
포스터는 '레트로핏(retrofit)' 접근법도 즐겨 사용합니다. 이는 역사적 건물을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리모델링하는 방식으로, 런던 대영박물관의 대중정과 독일 국회의사당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현재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는 <미래 긍정(Future Positive): 노먼 포스터, 포스터+파트너스>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는 노먼 포스터의 한국 첫 개인전이자 아시아 최대 규모의 특별전으로, 그의 50개 대표 프로젝트의 설계 과정을 300여 점의 작품을 통해 살펴볼 수 있습니다.
전시는 5개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속 가능성, 과거와 현재의 연결, 기술을 통한 삶의 개선, 공공을 위한 장소 만들기, 미래 건축 등의 주제를 다룹니다. 특히 드론이나 하이퍼루프 같은 미래 교통수단을 위한 도시 설계와 달 거주지, 화성 거주지 프로젝트 등 미래지향적인 작품들도 선보입니다.
노먼 포스터는 89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는 프리츠커상, AIA 금메달, RIBA 금메달 등 건축계의 주요 상을 모두 수상했으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남작 작위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7월 21일까지 계속되며, 노먼 포스터의 건축 철학과 작품 세계를 깊이 있게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또한, 그의 프로젝트 배경과 철학을 들려주는 다큐멘터리 영화 <노먼 포스터–건축의 무게>도 함께 감상할 수 있습니다.
노먼 포스터의 건축은 단순히 아름다운 건물을 만드는 것을 넘어, 인간과 자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는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합니다. 그의 '미래 긍정' 철학은 건축을 통해 우리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줍니다.